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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짝사랑하게된 이야기의 인트롭니다.

훕빠

13.02.03 11:02:28추천 2조회 1,183
남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는 친구로만 보는 단순한 이야기의 맨 앞부분이예요.
맨 앞이지만 중간이고 또 뒤가될수있는 부분이예요.
평소에 연습은 하지만 한번 봐주시고 지적을 많이 부탁드립니다. 모바일로 쓴거라 잘올라갈지 모르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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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나는 어딘지 모를 숲 언저리에 있었는데 멀리서 나무를 따게어 내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따라다라다다'
이 파열음은 마치 공사장에서 나는 그런것들의 소리 같았다.
연속적이진 않지만 계속 이어지는 그 소리를 따라 천천히 휘적대듯 움직였다. 아마 꿈속이라 그렇게 휘적대며 걸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나는 소리나는 곳 바로앞에 와있었다.

딱따구리.
그래 이건 아마 딱따구리라고 불리우는 새일꺼야.
순식간에 이렇게 생각해버리니 언젠가 티비에서 나무를 쪼아대던 그 새와 같아보였다. 사실 내가 새를 좋아라 한것도 아니었고 그리고 꿈속이니까 그땐 자각하지 못하였어도 그리 느꼈던것같다.

이 녀석은 쓰러져있는 나무둥치에 올라서서 새들 특유의 목 갸웃거림을 좌우로 쮸뼛하며 한번쪼아대고 갸웃하고를 반복하고있다는것을 휘적대며 걸어오는 그 사이의 소리들로 짐작이 되었다.
그런데 속으로 딱따구리의 부리는 좀더 길어야 되지 않나? 하고 새주둥이를 가만보니 녀석의 부리는 잔뜩 닳아 피마저 나는 듯하게 보였다. 이놈이 왜이럴까? 하며 쪼아대던 나무를 보니 보통 공원이나 학교에서 자주보았던 등나무벤치의 시멘트였다.
그 통나무같이 만들어놓은.
이 멍청한 딱따구리는 나무인지 시멘트인지 구별도 못하는 주제에 제 부리가 닳아빠지는 것도 모르고 갸웃대고 있었던것이다.

여기까지가 꿈의 끝이었지 싶다.
나는 이어서 다른 꿈도 꾸고 게다가 그 꿈을 꾸었던 사실 자체도 잊어먹곤 몇날이나 지나서 오전중에 멍청히 생각이 나버렸다.
그 새.. 참 나같네?
아... 나구나.. 나였구나 그 새는.
머리를 긁적이며 한켠 둔 담배를 찾아 꺼내 물었다.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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