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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물류창고 일용직 하루썰

야즈부키

21.02.28 22:45:28추천 16조회 3,314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이직하는 도중 중간에 텀이 일주일정도 생겨서

집에서 노느니 일당지급 받을 수 있는 알바라도 해보자 하고 찾아보니 

일당지급은 대부분 물류 아니면 노가다 잡부였던걸로 기억하네요

노가다는 해본적도 없고 뭔가 위험하고 많이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물류쪽으로 찾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당시에 공고 올라온 제목이 물류센터(택배 상하차 아님,누구나 가능,일당 당일지급)이렇게 써있었던거 같네요

새벽 6시..안산 원곡동에서 (인력사무소) 관광버스를 타고 평택 물류 창고로 갔습니다.(평촌이였던거 같기도하고..햇갈리네요)

개인차를 이용 할 순 없다고 했고 거기 왕복으로 다녀오면 기름값 빼면 남는게 없을거 같아

인력사무소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40분 남짓달렸나..거대한 건물 앞에 버스가 섰고 내리라고 하더군요

내려서 뭐 보안 어쩌구 근로 어쩌구 서류 보여주면서 사인하라고 해서 대충 읽고 사인하고

대기실에서 다들 익숙한듯 커피 한잔 하길래 같이 따라서 커피 한잔 했습니다.하는대 작업반장 같은 사람이

오늘 온 인원들 죽 훑어 보더만 다 들으라는식으로 아 오늘 초짜만 왔다고 인력사무소 직원한테 뭐라고 엄청 하더군요

기분 나쁜건 없었고 그냥 웃겼습니다..ㅋㅋㅋ

뭐 아무튼 물류창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1층은 큰도크장에 레일이 깔려 있었고

2층인가 3층은 냉동식품 위주로 취급했었고 저는 초짜라고 말하니 4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구요

엘리베이터는 뭐 이미 만석이고 대부분 오래 근무하신 여사님들이 타는거 같아

계단을 이용해서 4층을 올라갔는데 아 뭐 그리 높던지..일반 아파트 4층이랑은 느낌이 다르더군요

아무튼 4층 가니까 주요 하는일이 눈에 들어왔는데 전체적인 일은 전세계 각지에서 식품이나 공산품을 수입해오면

(팔레트 한가득 쌓여서 랩으로 칭칭 말려서 수입해 옴)랩을 따고 한박스씩 까대기 쳐서 레일에 올리면(일용직파트)

기존에 근무하시는 여사님들이 개당 하나하나에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붙이고

이걸 다시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고 랩을 싸고(일용직파트)

쟈키를 이용해 옮겨서 화물 엘리베이터에 실으는(오래하고 숙달된 일용직이나 정직원들)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종류는 되게 다양했습니다.

세제,껌,올리브오일,뭔 건강식품 아무튼 근 대형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을 전부 취급한다고 보면 될거 같네요

제가 맨처음에 맡은 일은 뭔 사탕같은거 였습니다.

알약식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툭 하고 누르면 하나씩 삐져나오는 그런식의 사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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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사탕이였는데 호올스는 아니였고 완전 처음보는 브랜드 였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레일도 완전 구석탱이에 터치가 거의 없어서 쉽게 쉽게 했습니다.당시엔 오 할만하네 ㅋ 했었더랬죠

그렇게 한 두시간 조지니까 와…얕본걸 반성했습니다.허리며 어깨가..으윽..그래도 조금만 더 하면 쉬는 시간이 있다니까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그렇게 10시즈음 되니까 쉬는시간의 종이 울리더군요

다들 우르르 계단으로 향하길래 아 다들 담배피러 내려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었죠 저는 비흡연자라

비상계단에 앉아서 잠깐 쉬고 있는데 현장 반장 같은 사람이 오더만 계단에서 쉬지 말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난 이게 뭔 개-소리인가 했습니다.알고보니 쉬는시간에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있어서 쉬는시간도 건물 밖에서 쉬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나 원참 그렇게 터덜터덜 계단으로 4층까지 내려갔습니다.아 참고로 휴대폰이나 개인 물건은

처음에 다 걷더라구요 하긴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어도 볼 시간이 없었을거에요..ㅋ

내려가서 다시 대기실가서 물 한잔 하고 잠깐 쉴라치는데 종이 울리더군요

쉬는시간 고작 10분인데 8분즈음에 예비종이 울립디다 ..ㅋ그때 계단타고 다시 4층으로 가면

4층 도착할 즈음 10분 종이 울리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이 양반들 다른 의미로 대단하구나 했습니다.

그렇게 한 30분정도 더해서 사탕 물량을 다 치니까 이제 다른 물건 하는곳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사탕파트에서 너무 열심히 했던 탓일까요…반장이 절 좋게 본건지 올리브오일 파트로 가라고 하더군요

전 뭐 당시엔 아무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밥먹다가 다른 일용직 젊은 친구가 얘기하길 여기서 할 수 있는 탑3의 빡센 파트라고 하더군요…;;아무튼 올리브 오일도 그렇게 랩 벗기고 레일에 올릴라고 한박스 딱 드는순간

“아 조졌다.사탕은 위밍업이였다”라는게 확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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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문제는 저게 유리병입니다..ㅋㅋㅋㅋ그리고 한박스에 12병이 들어있더군요

아오..이걸 들어서 레일에 옮기는데 진짜 물류는 택배건 뭐건 하지 않는게 최선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PTSD 올 거 같네요..

그렇게 혼자서 레일에 올리는데 조금이라도 버벅되거나 늦으면 여사님들의 눈치가 시작됩니다.

여사님들은 약 10명 정도가 한 파트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거의 기계십니다.

그러다보니 물건이 안끊기게끔 레일에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라 중간에 쉴 수가 없습니다..

타지이기도 하고 차도 안가져와서 추노가 불가능한 상황…눈물 났습니다. 진짜…

물량도 오지게 많아서 혼자서 한 20파렛트는 친거 같네요…업무 끝나는 4시까지 올리브오일만 했는데

거의 마지막즈음 상대적으로 가벼운거 했던 파트는 업무를 마치고 저를 도와주러 왔습니다.(선의 일 수도 있지만

모든 파트가 끝나야 퇴근하는 시스템)

그리곤 한박스 딱 들더만 와..이거 너무 무겁네 이러는데 속으로 “엄살피지마 십새갸…나는 지금 이걸 다섯시간째하고 있어"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렇게 끝나고 버스에 탔는데 의자에 앉는다는 기쁨이 뭔지 알겠더군요

다만 버스에서 일어설때 허리가 진짜 끊어진다는 말이 뭔지 실감했습니다.

그렇게 인력사무소에서 만원인가 떼가고 저한테 돌아온 돈은 8만원..ㅋㅋ

그렇게 해산 하기전에 내일은 물량이 많이 없어서 출근 하실분은 이름 적고 가면 뭐 따로 선별해서 연락주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일 좀 잘했던 몇명에게 따로 불러서 내일 나올 수 있냐고(저 포함)일단 알겠다고는 했는데

도저히 8만원 받고 할만한 일은 아니였던터라 그날 저녁에 전화 왔을때 안간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단 하루만에 저에게 이런 임팩트를 줬던 일이 또 있었나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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