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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사랑해서 결혼하셨나요?

블랙리본

22.02.09 15:27:40수정 22.02.09 16:21:57추천 50조회 13,510

1년 정도 사귄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소개로 만났고 외모가 제 타입이 아니였지만 대화를 해보니

너무 편안하고 잘 통하고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 일단 편하게 만나나 보자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나이가 있고 그 친구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연애 초창기 부터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큰 고민이 있습니다. 

 

  1. - 설래임이나 두근거리는 감정이 없어요 
  2.  
  3.   이건 연애 시작할때 부터 그랬던것 같네요 너무 사랑하고 너무 좋아하고 이런감정이라기 보단 
  4. 같이 있으면 너무 너무 따뜻합니다. 사랑받는 기분이 좋고 제가 그 친구한테 돈을 쓰는것도 전혀 
  5. 아깝지 않고 그 친구도 저한테 많이 쏟아 붓고요 제 가진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에요
  6. 두근거림은 없어도 일상의 대화, 일주일에 한번정도 하는 데이트도 즐겁고 식성도 참 비슷하구요
  7. 여러가지 가치관도 잘 맞고 사회화도 잘 되어있어서 일년동한 사소하게나마 다툰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8. 심지어 잠자리도 잘맞아서 밤에 흐음.. 좋구요.. 이렇게 뭐하나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친구이지만 
  9. 뭔가 이상하게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 ‘아 너무 사랑하고 두근두근 거려서 미칠것 같다’ 이런 감정은 안드네요

 

그러다보니 아 이렇게 결혼을 하는게 맞나..? 엄청 엄청 결혼하고 싶거나 하진 않는데

나이도 찼고..(올해로 마흔) 이정도로 더 잘맞는 사람이 내 인생에 두번다시 안나올꺼 같은데(연애 좀 했습니다..)

어짜피 결혼을 할꺼라면 얼른 얼른 결혼해서 아기 낳고 사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가도

 

이렇게 두근거림과 설렘이 없는 결혼을 선택하는게 과연 옳은일인가 엄청 내켜서 하는 결혼은 아니다 보니까

또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이 친구랑 결혼을 선택하면 너무 너무 잘 살것 같은 나름의 확신은 또 있어요

 

여자친구랑 결혼에 관해서 수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치고 기다려 달라 미안하고 고맙다 내가 마음을 

정하는 중이다. 이런 말들도 많이 했고 여자친구도 충분이 알겠다고 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결론은 자꾸 시간만 흐르는데.. 왜케 맘이 안잡힐까 모르겠네요.. 형님들

어떻게 결혼 하셨나요…

스피드군S 22.02.09 15:36:05 바로가기

너무 편하고
너무 잘통하고
너무 따뜻하고
사랑받는 기분 좋고
돈써도 아깝지 않고
다줘도 아깝지 않고
대화도 즐겁고
데이트도 즐겁고
식성도 비슷하고
다툰적도 없고
밤에 좋구

VS

너무 사랑하고 두근두근 거려서 미칠것 같다


아니 뭘 고민하세요^^;

8만원 22.02.09 15:30:14 바로가기

너무 사랑하고, 이 여자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걸 걸었죠.....

아이둘에 50이 되니, 왜 했나 싶어요~!

게이시르 22.02.09 15:29:54 바로가기

사랑이 꼭 두근거리고 설레여야만 하는건 아님.

Great_C 22.02.09 16:55:49

자꾸 설래고 두근거리면.. 부정맥이죠.
결혼은 연애가 아니죠. 결혼이야말로 안정입니다.
설래고 두근거리는 마음은 평생가지 못해요. 안정과 신뢰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지금도 사랑하구요.

궁극 22.02.09 17:03:18

뭘 그렇게 복잡하고 장황하게 쓰셨나요? 단 두글자로 정리가 되는데 형님께서 나열하신것들이 바로 "사랑"입니다.
결혼한지 저도 8년차인데 사랑 특별한거 없어요 본문에 있는것들이죠

유은상 22.02.09 17:04:22

딱 저와 같은 상황 이시군요
저는 전자를 택했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끔 틀어질때면 후자를 택할걸 후회하기도합니다.
인간은 항상 사랑에 목말라있기때문에 지금 두근거리는 여자를 만나셔도
첫사랑을 그리워 하게되기도합니다.

벤텐 22.02.09 17:06:22

제가 대학 가기 전에 잠시 알바 할 때 같이 일하던 아저씨 한테 물어봤거든요. "한 여자랑 오래 사는거 지겹지 않습니까? 저는 그게 좀 이해가 안됩니다."라고.
그 아저씨 대답이 "니는 너네 가족이 지겹나?"
이 한 마디에 바로 이해했습니다.

이명박장로 22.02.10 00:28:22

여윽시 나이든분들이 진리를 알고계신듯. 존경스런 한마디네요.

농촌농촌 22.02.09 17:14:34

두근거려봤자 심장에나 안좋지.. 편하고 따뜻하고 싸움없으면 건강에도 좋겠네요

타락의유혹 22.02.09 17:39:55

저정도로 맞는 사람을 만날수 있는것이 가능 한건가요?
리본님이 맞춰주는게 아니라면 여자분이 리본님에게 맞춰주는거 같은데 리본님을 많이 사랑 하시나 보네요.
아~ 누가 나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로로로아빠 22.02.09 17:56:49

"대화를 해보니

너무 편안하고 잘 통하고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 일단 편하게 만나나 보자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제 가진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에요
두근거림은 없어도 일상의 대화, 일주일에 한번정도 하는 데이트도 즐겁고 식성도 참 비슷하구요
여러가지 가치관도 잘 맞고 사회화도 잘 되어있어서 일년동한 사소하게나마 다툰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심지어 잠자리도 잘맞아서 밤에 흐음.. 좋구요.."

이 구간만으로 배우자 합격입니다. 결혼 하세요...발정기때 느끼는 다른 이성과의 그런 뜨거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오사카에서 22.02.09 18:25:37

그게 사랑이에요 ㅋㅋㅋ 님이 말하는 사랑은 뭔가요?

탁천 22.02.09 18:33:41

전 연애할때도 불타오르는거 없었음..성격도 정반대여서 처음 사귈땐 금방 헤어지겠거니 했는데 잔잔하게 계속 좋아서 결혼함요 ㅎ

황금수 22.02.09 18:44:45

여자가 아깝네

melts 22.02.09 19:53:26

답은 본인이 알고계시네요
아니면 아닌겁니다
결혼 하고싶은 상대만나면 결혼하세요

물론 결혼생활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불뚝이 22.02.09 20:06:53

이사람이 사라지고 없을 때 내 모습이 어떨지 생각한번 해보세요..

초록돌고래 22.02.09 20:07:49

남자는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와 결혼해야되고
여자는 미치도록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해야됨
이것은 불변의 진리인듯

귀여운 동생같다.듬직한 오빠같다
편한 친구같다
뭐 이런 케이스도 많긴하지만 베스트는 아닌듯

영혼의맞다이 22.02.09 20:08:36

완전 부럽다..

ViCE 22.02.09 20:16:22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여자는 사랑해주는 남자와

편하다고 하면 결혼 후에 설레이는 여자가 생긴다면?

그냥 하지마

서울역대표 22.02.09 21:09:46

사랑했었죠 그래서 결혼했었고
지금은 혼잡니다

피죤투2 22.02.09 22:00:18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매우 유명한 베스트셀러에도 나옵니다
두근대는 설렘은 연애와 사랑을 도와주는 초반 신규유저용 버프 같은 존재고, 실제 사랑은 그이후에 상대방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 해 줄수있는 마음에서 시작 되는것이라구요

darkq 22.02.09 22:03:28

그걸 실제로 깨달아야 지금 상태가 좋은거라는걸 깨달으실건데 계속 저런 의문을 가지고 계시면 방황하다가 서로 상처받고 끝날거 같은데요 ㅋ

selios 22.02.19 14:15:52

사랑의 3단계 ㅅㅅ-에로스- 아가페

darkq 22.02.09 22:02:39

제가 볼땐 충분히 사랑하고 계신거 같은데. 자극을 원하시넹. 지금 상태에선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할겁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세요.

hairbox 22.02.09 22:51:45

나이 40에 두근거리면 심장이 안 좋은거임. 병원가야해

엔젤어쌔신 22.02.10 00:02:11

아니 ㅋㅋㅋㅋ 좋은거 다 가지셧으면서 두근두근하고 설레임은 1년이면 다 사라지는거 마흔이시면서 더 경험하고 싶으신건가요??

두근두근 너무 이쁘고 설레는데 밤에 안맞고 내가 뭐 하는거에 시시건건 트집잡고 싸우는 사람 만나면 지금 이 이사람이 그리워 지실거 같은데

그런경험은 20대때 빨리 해치우셧어야 되는데...에구. 나이먹고 같이 늙어서 친구처럼 놀수있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설레임을 더 원하신다면 아직 결혼할 단계

가 아니신듯 하요 ㅠ

나삐리 22.02.10 01:47:38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요즘 이말 많이느낌니다. 그렇다구요..눈물이 다나네..

낡은풍경 22.02.10 10:31:18

얼렁 결혼하세요 축하드려요 (나만 당할 순 없지)

사람을치겠더라고 22.02.10 19:00:52

게시글에 남기신 마음들이 사랑입니다.
사랑? 그거 별거 없써요. 미칠것같고 두근거리는 건 연애 감정인데 이게 없이 시작을 해서 그런걸 꺼에요.
나중에 불륜에 빠질 위험성이 좀 있는데 말씀하신 감정의 여자분이라면 붙잡으세요.

인간적인것 22.02.12 10:57:05

전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욕구에 대한 긴장감이 없어서 그래요.

배부른 사자가 눈 앞에 먹이가 있어도 무관심한것처럼 인간 포함 동물은 시스템상 어쩔수없이 본능에 따라갈수밖에 없어요.

님도 배부르면 어떠한 진수성찬이 나와도 식욕이 땡기지 않는것처럼요.

이 여자다 싶지않은건 다 잡은 먹이감이라 생각해서 그래요. 언제든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전혀 성적 긴장감을 주지않아서 시들해지신거죠.

사실 이건 여친분께서 너무 작성자님에게 잘해줘서 생긴 문제와 그걸 당연시 받아들이는 작성자님의 문제가 섞인 문제인데 본인들의 상황을 통찰해보지않는 이상 감정 컨트롤이 쉽지는 않을거에요.

더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커뮤 특성상 선을 못넘겠네요. ㅠㅠ

하나만 더 말씀 드리자면
님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건 여친분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을거에요.

V포밴데타 22.02.12 13:28:06

한동안만 헤어져 보시고, 다시 보고싶다면 인연인게 맞을거 같습니다.
다만, 그사이에 여자친구가 마음이 변할수도 있는 리스크는 있습니다.

열전달 22.02.12 21:21:01

중매결혼이라...정말 영화에서 본 뜨거운 감정같은 건 없었습니다. 이게 과연 사랑일까?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요. 그런데...저 같은 경우는 이 사람이 참 편합니다. 제가 예민한 성격인데...이 정도로 절 맞춰주는 사람을 본적이 없네요.

marten 22.03.03 00:53:25

20대 초반에는 만족도 100%가지고 사랑하고 연애한다면 20후반 30초반 에는 80-90% 으로도 사랑합니다. 30 중반에는 70%만 있어도 결혼하면 좋은 것 같고 중반 넘어서면 60%정도만 마음이 있어도 결혼 추천 드립니다. 35중반을 넘어서서 열정적인 사랑의 상대를 만난다는건 좀 어렵구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든 만큼 연애세포도 식어서 60%만으로도 충분히 고고해야 된다고 봅니다. 나이가 들면 철이 들어버려 여러가지 부대상황들도 고려가 되고 깐깐해지고 눈만 높아져 불타는 상대를 만날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여자가 맞나? 이대로 결혼해도 되나? 하는 문제는 결혼과 동시에 반정도가 사라집니다. 심하게 싸우고 서로 질리면 그때 또 생각이 들긴 하지만 화해 잘 하면 됩니다.
또 갠적으로 경험상 이만한 여자가 없는데 싶은데 이게 맞나? 다른 더 불타는 괜찮은 사람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관두면, 그 다음은 더 나은 사람이 아니라 더 별로인 사람을 선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이를 더 먹은 것 + 후회 + 똑같은 이게 맞나 하는 고민) 그리고 이 감정 역시 결혼과 동시에 많이 사라집니다. 저도 38에 60%만 가지고 결혼해서 지금 애 낳고 잘 살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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