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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상대하는일은 역시 힘드네요.

하드캣02

16.01.12 18:53:49추천 5조회 3,768

 지방에서 준점장(?)급으로 매장에 근무중인 안경쟁이 입니다.

 

세상 안힘든일 없지만 오늘은 한숨이 푹푹나오네요.

 

몇일전 저희쪽 직원분이 안경을 판매완료하고 오늘에 오셔서 불편하다고 말씀하시길래 

 

 

[착용하신지 하루밖에 안되셨고,

힘드시더라도 2~3일은 착용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테가 무겁다고 그러시길래

 

 

[일단 판매하신 담당자님이 안계서서 제가 함부로 교환을 해드리기가 힘들다.

지금은 쓰고 가시고 제가 통화후에 오후에 연락을 드리겠다~]

 

 

알겠습니다- 하고 가시더군요.

 

판매하신 분과 통화를 하니

 

 

(이전에도 안경을 했을때 하루만에 와서 도수 안맞아서 교환해간적이 있다

 교환해간 도수 조차도 힘들어 해서 정 그러시면 병원에 가셔서 처방을 받아오면 도수교환을 해주겠다.)

 

이말 그대로 전했더니 손님이 화를 내시더군요.

-_-;

 

손님 : 내가 진상부릴려는것도 아니고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지 왜 사람을 진상으로 만드냐.

         그리고 안경을 쓰니 무겁고 머리가 아픈데 애초에 처방을 잘해 주면 된거 아니냐.

 

나 : 죄송합니다. 그럼 괜찮으시다면 다른테와 도수교환을 제가 책임지고 해드리겠다.

 

손님 : 필요없다. 이미 기분이 나쁘다. 전액 환불하겠다.

 

나 : 알겠습니다.

 

손님 : 그리고 그 담당자분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나 : 손님. 환불을 결정하신 지금에 그분하고 통화 하셔봐야 그분과 손님 기분만 더 나빠진다.

      화가 많이 나신거 다는 아니지만 상당한 부분을 이해한다. 통화를 한다고 한들 마무리는 지금보다

      더 나쁜기분으로 마무리 된다는건 분명하고 중간에서 제가 참 곤란하고 저는 손님에게 최대한 협조적이니

      저를 봐서라도 참아주시면 안되겠는가.

 

손님 : 알겠다.

 

 

 

 일단 손님과의 마찰은 끝이 났습니다.

 

...그냥 착찹하네요. 금전적인 부분보단 병원가서 진단서 끊어오라는 말에 기분이 나쁠거라는거도 이해가 되고

 

동시에 안경 새로 할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느니 식으로 렌즈교환을 해갔는데 내가 언제 교환을 해달랬나 식으로

 

말하면 교환해준 나는 호구인건지..........ㅠㅠ

 

 장사가 잘 안되는 시즌이긴 하지만 (-) 찍힌 매출표를 어찌해야 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모마트 16.01.12 19:11:45

안경점은 이런일이 힘들군요
저도 안경 오래 써왔는데 그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_Alice_ 16.01.12 21:13:55

맞아요. 어딜가나 인간이 문제임.... 저는 엔지니어직종인데... 이게 장비만 다루는것도 배울게 태산이고 스트레스인데 18 고객갑질 상대하다 머리 다 빠질거같은 핵암

진흉 16.01.12 21:35:56

유통매장 담당잔데요...ㅠㅠ 막무가내 컴플레인 고객들 상상 이상입니다...ㅠㅠ

엔돌핀이조아 16.01.12 23:08:23

안경을 20년 가까이 쓰면서 환불이 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이제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미안해서라도 못하겠던대 ㅋㅋㅋㅋㅋ

하드캣02 16.01.12 23:21:20

안경렌즈 부분은 사실 환불이 안되는데, 마지막 서비스 차원에서 그냥 해드렸습니다.

ㅠㅠ

엔돌핀이조아 16.01.13 01:17:17

렌즈부분은 깍아서 다시사용 못하니그렇다 치고...
그럼 안경테는 환불나온거 세척해서 재판매 하는건가요?

하드캣02 16.01.13 14:30:14

반품시켜야죠.

어쨋던 사용된 물건이니 거래처쪽으로 반품이나
교환요청을 합니다..

좀 번거롭기도 하지만 저도 일끝나면 소비자가 되는데
남쓴걸 쓰는건 찝찝하니 최대한 교환.반품으로 처리합니다.

오내근 16.05.05 13:40:20

해본놈이 알기에.. 저렇게 진상떨어보는군요

3878077 16.01.13 19:31:15

제기준으로볼땐 양호한거임ㅠㅠ

경종 16.01.14 00:37:09

그런데, 그 손님 신체의 특이성도 고려해보긴 해야 되요.
어쩌면 그분 눈과 관련하여 예민하거나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로 두통이 심할 수도 있으니깐.

하지만, 솔직히 그 고객분 행동을 보아하니,
성격이 그다지 너그러운 분이 아닌 것 같긴 하며,
본인이 안과에서 도수를 맞춰오면 될 거 가지고,
괜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왔는데,
아버지가 아시는 분께서 경험도 많으시고 해서
계속 그분께 맞췄었습니다.
그분이 상세히 도수를 맞춰주시는데,
그분 안경은 한번도 불편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단 한번 도수 문제로 렌즈를 교환한 적이 있어요.
다른 신생 안경점이었는데,
도수 측정할 때도 뭐랄까 좀 더 간소하게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눈이 아프고 그날 머리가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도수 교환을 했는데,
그것도 머리가 아프진 않았지만 조금 불편해서
한동안만 쓰다가 다른 안경점에서 맞췄더니 눈이 편해졌습니다.

저도 눈에 난시, 그리고 약한 간헐적 사위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이 없으신 분이 아니신가 싶었네요.

그래서 이제는 아예 항상 안과에 먼저 가서 안경맞추는 진단서 끊고 갑니다.
이게 안경을 제조해주는 분 입장에서도 편하고,
고객도 편한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gres6 16.01.15 13:52:20

안녕하세요. 뭔가 조금 어긋난것 같아서, 괜한 참견을 드리면,
저도 안경을 새로 맞추고 나서 초점이 안맞는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도수 바꿀때는 당연한건데, 가끔은 기존 렌즈와 같은걸 써도 그렇죠.
이럴땐 다시 찾아가서 말씀드리면, 코받침이나 다리를 다시 손 봐주십니다. 그리고 열에 여덟은 좀 더 나아지고요.
가끔보면, 알 잘못깎아서 그렇다고 다시 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손님도 저와 비슷한 느낌으로 좀 봐달라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전에도 바꿔달래서 바꿔줬는데 또 그런다는 식으로 말씀하신건 좀 상대방이 오해를 일으킬만하게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좀 돌려 말하셨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예로, 저희 장비로는 측정 못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으니, 더 정확한 안과에서 검진 받아오시면 더 잘 맞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뭐 이런식으로요.
그지만, 기분이 나쁘니 전액 환불 하겠다... 라고 얘기하는 것 보니, 기본 인성이 좋지는 않아 보이네요.

경종 16.01.23 02:34:57

둥글게 사는 방법을 제시해주셨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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