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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직장동료 그후.

하드캣02

17.01.25 12:28:05추천 19조회 5,882

사람을 싫어하고 싶지도 않고 미워하고 싶지도 않지만 도가 지나치면 미워지나 봅니다.

 

16년 12월 말쯤 일이 하나 터졌습니다.

먼곳에서 오셔서 꼭 저만 찾아주는 나이드신 손님이 있습니다. 부유한 집안은 아니지만, 늙어서 관심가는게 안경이고

오시면 늘 고급계열 제품을 찾아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손님입니다.

 

 9월쯤 직장을 옮겼는데 또 이쪽으로 찾아와 주시더군요. 

감사인사와 함께, 몇가지 안경테를 추천해 드렸지만, 맘에 드시는게 재고(오래된)테를 고르셨고 재고테인데 차라리

신품으로 보시는게 안좋겠냐고 안내해드렸지만, 본인 마음에 드는건 재고테 라고 말씀하셔서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드릴려고 했습니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결제할려는 찰나 그 직장동료가 입고 금액보다 싸게 주는건 안된다고 강짜를 놓더군요. -_-

손님앞에서 싸울수도 없고.. 손님도 당황해서 안절부절 하시더니 

 ' 난 괜찮네. 자네가 그만큼 우리 생각해서 싸게 줄려고 한거니까.. 마음만 받고 나중에 또 오겠네. '

하고 나가시더군요.

 

 두꺼비집 내리고 체어샷한방 후릴까 라는 생각과 오만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냥 사장님 한테 사정설명을 했습니다.  사장님도 크게 화내시면서 이틀후 오셔서는 굉장히 혼내시더군요.

연차랑 나이 헛먹었냐고. 

 

여기까지가 전 이야기 입니다.

 

 

 

 

 

 이후에 직장동료는 보복성(?)인지 1월 휴무를 14개를 잡더군요.

별 생각은 안했습니다. 난 나대로 열심히 하기만 하면된다 생각했고, 나중에 사장님께서 한마디 해주시리라 믿었습니다.

 

뭐 그날 이후로는 저쪽은 인사도 안할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놓고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소리치면 

마지못해 받아주긴 하더라구요.

 

 

그러다 휴무일수가 사장님께 알려졌고, 저와직장동료를 불러 앉혀놓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저까지 같이 혼이 나긴 했는데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징계조치가 그냥 말 몇마디에서 끝난다는게 황당했습니다.

게다가 전 교육문제 때문에 서울에 가야 하는지라 2일 휴무를 요청했는데 기어이 전날 저녁 일찍퇴근하고

갔다오라는 식으로 말해서 또한번 놀랐습니다.

 

추가로 사장님이 따로 절 부르더니 급여문제 때문에 4대보험 어쩌고 하면서 월 9만원정도 적게 받게 될거 같다 이러더군요.

어이가 탈출 수준이 아니라 워프타고 어디로 가버렸을 정도로. 일단 그 자리에서는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집에와서 잘려고 누워서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안일하게 나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것도 있지만, 내가 양보하면 내 마음 알아주겠지 싶었는데..

 

다음날 출근하니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아프더군요.

아침출근하자마자 직장동료는 2월휴무 어쩔꺼냐고 묻고, 다른데서 연봉 더 챙겨줄테니 오라는 말 뿌리치고

힘들다던 지금 사장님 밑으로 오고 병x 같은 직장동료 보다 월급적고 일은 더 하는데 뭔 보험때매 급여 낮춰야 한다는데다

독점제품 계약까지 따냈는데 오만 고충이 겹치니 짜증 지대로 나더군요.

 

가방싸들고 나 조퇴합니다. 이러니

' 맘대로 하세요 '

 

밖으로 나와서 와이프 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리고 한동안 돌다가 집으로 와서는 잤습니다.

스스로한테 여유가 없어서 그런걸까.. 고민은 했지만, 이왕 이리된거 1월까지만 좀더 참아보고

2월부턴 사소한거 꺼리도 제 몫은 챙겨갈려고 계획적으로 준비중입니다.

본때가 뭔지 아주 제대로 그냥...      

 

그래도... 이런 경험이 나중에 나에겐 좋은 거름이 되리라 믿어야죠.

 

그냥 자주오는 짱공에서 위로받고 싶었어요 ㅠㅠ

아기공룡씹세 17.01.25 12:44:25

직장 10년차 만년대리지만 진짜 공감가네요~
일단 힘내세요. 수고많으셨구요
월급 주는 만큼만 하면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맏는거 같네요
좀더 잘해보자 좀더 좀더 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럽네요~

하드캣02 17.01.25 13:13:06

답변 고맙습니다 ㅠㅠ

그린팩토리 17.01.25 13:41:03

용기를 내세요.
참는게 능사가 아니고, 싹이 보이지 않는 직장은 빨리 갈아타는게 이롭습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만나기에도 부족한게 시간입니다.
인성이 들된 사람들.. 인연 오래 끌지 마시고 정리하세요~

다만, 본인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 옳았던 것이 맞는지 한번 되돌아보시고
단편적인 상황 외에 내가 다른 행동이나 습관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짜증을 유발한 적은 없는지 성찰은 한 번 해보세요.
그래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편한 일들을 다음번에는 좀 피해갈 수 있을 테니까요.

하드캣02 17.01.25 17:41:16

맞습니다. 저도 스스로 실수한거 없을까 곱씹어보고 또 한번 생각해보긴 한데..

1월달까지만 한번 지켜 볼려고 합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디오달려 17.01.26 13:07:50

그 직장동료에게 제가 죽방맹이 한대 날리고 싶군요

하드캣02 17.01.26 13:59:41

사이다 답변 고맙습니다.
2월중으로 결판이 날듯 합니다 ㅎㅎ;

하드캣02 17.01.27 12:51:22

고맙습니다.

확실히 희생해서까지 얻는게 없는데 계속 그런다면 그건 미련..

장수마늘소 17.01.27 03:03:09

호의 호의를 둘리로 아나... 깐따삐야로 보내야겟네

하드캣02 17.01.27 12:51:40

깐따삐아 라는 말씀에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곰두루루루 17.01.27 12:08:44

우선 깊은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예전에 글을 올렸을 때 제가 법적인 한도내에서 욕설이나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라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생활이 참 웃긴게
사람들이 착해보이면 이용하고 무시하는게 다반사더라구요
저도 자라온 환경이나 본 성격때문에 유순하고 싸우지 않는 성격인데
이런 성격때문에 사회에서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당하면 되갚아 줘야 하는게 우리사회의 더러운 본모습입니다.

하드캣02 17.01.27 12:52:15

이번일로 정말 그리 느꼈습니다.

최소한 이번에 있는 매장에서는 곰두루루루님의 말씀처럼 한도내에서 강짜 한번 부려야겠습니다.

추천봇 17.01.27 13:05:46

언젠가 저 일에 따른 결과가 오리라 봅니다. 설 잘 보내세요

하드캣02 17.01.29 10:01:07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답변 고맙습니다.
결과가 빨리 왔으면..

이라이호 17.01.27 14:11:55

안경사 3년차이지만 저도 같은문제로 저는사장까지 절괴롭혔지만

이번에 그만두는데 공감이많이되네요 항상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시작되나봅니다.

하드캣02 17.01.29 10:02:48

같은 직종에 계신분이군요. 반갑습니다 ^^;

안경계열쪽이 직원간 견제가 특히나 심한것 같습니다....

국민사냥꾼 17.01.27 21:27:31

님입장에서는 님 입장만 반영된 권선징악만 되면 유리한 입장이지만(답답하지만 책임은 없음)
사장입장에서는 직원관리 영업 등 제반의 상황을 통제해야되니까 쉽사리 행동에 옴기지 못하는겁니다.
실제로 누가 뭐 잘못했다고 해서 제제를 주려고 할때 어느정도의 패널티가 적당하고 정당할 지
또 그 사람이 오히려 반격할 우려(반격시 사장권위상실 및 직원통제력 약화 등), 직원들간 불화나,, 잘못된 선례 발생 등 예상할수 없는 모험요소가 많으니까요.

저도 사람을 부리고 명령하는 일을 하지만 지시받는 사람들간 갈등관계는 법적 내규적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알아서 해결하게끔 합니다. 지들끼리 권한없는 서열설정 어느정도는 방관합니다. 왜냐 위에 말했듯이 일단 지시받는 직원들이 관리자를 이용하여 상대직원을 치는 중상모략도 다반사구요,,관리자가 실제문제발생한 상황에 객관적으로 개입하기전에 예방차원에서 주관적 감정적으로 아랫사람들하고 교감하여봤자 뒷통수로 돌아올뿐이거든요.
실제로 관리자나 사장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꾸준히 교육만 하면 실제 문제 발생시 교육사항 및 지시사항을 근거로 그 직원에게 책임지워 버리는게 처리하는게 맞습니다.

솔직히 사람대하는건 상대적이라 답이없습니다.
인간관계는 정말 운이 따르는거구요.(어떤사람과 만나느냐), 그리고 자신의 지위로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높히 올라갈수록 자신을 괴롭힐수 있는 사람은 더 적어지겠죠?

그리고 저도 당할만큼 당했습니다만. 아직도 답없습니다. 노답인간 만나면 결국 다시 노답됩니다.
그냥 노답인간보다 인간관계적으로 내편 더 만들능력 없음 노답인간에 맞춰사는수밖에 없습니다.
노답인간도 노리는게 그거거든요. 자기보다 내편적은 인간은 자기 밥이라 생각할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얕보겠지요.

하드캣02 17.01.29 10:05:23

여태까지 좋은분들만 만나와서 그런가 이런 사람은 처음인거 같아요.
직급상 높은 위치에 있는데 이렇게 이기적이고 무능한데 ..

그래도 매장 매출이 올라야 좋은거니 판매라도 잘할라고 하면 견제오고!
노답인간에 맞춰줄 생각이 없으니 이번 2월에 끝장을 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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