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민주당의 실책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봐야 할 듯....... 미국 시민도 아니면서 ㅋㅋ 이번 미국 대선 결과땜에 너무나 허탈하고 짜증이 마구 뻗은 상태입니다.
사실 이런 징조는 몇년전부터 있었죠. 유럽에서 각국 보수 정당들이 연이어 승리를 거두고 영국은 브렉시트에 성공했으며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오면서 반이민정서와 고립주의가 크게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미국대선이 더 특별히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최소 미국은 세계 중심국가라는 상징성이 있었고 멜팅팟 사회를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저력의 사회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겠죠. 미국사회의 공적의식과 집단지성이 그래도 인종차별과 구시대적 여성멸시, 호모포빅, 막말과 욕설을 다중채널로 구사하는 인간을 지도자로 뽑을리 없다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지 부시를 두번이나 뽑은 나라지만 너희들은 오바마도 두번이나 뽑은 나라야! 최소한 지성의 마지노선은 있을거야........ㅠㅠ)
결과적으론 이제 미국도 이러한 고립주의와 반지성 반인권의 대열에 합류.......아니 가장 크고 난잡하게 이러한 대열의 최첨단을 달리게 되었죠.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니 선거 패배의 원인을 유권자에게 돌려선 안되고 늘 정당과 정치인의 책임으로 해야한다는 제 평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힐러리와 민주당도 심각한 문제가 쌓여있었죠.
힐러리가 정치 커리어와 경험을 보유했으며 깔끔하고 논리적인 언변과 양당을 아우르는 영향력을 보유했다는건 대부분이 아는 사실입니다. 특히 제가 샌더스보다 힐러리를 높게 평가한 점이 정치적 영향력과 설득력을 지녔다는 점이죠. 샌더스의 정책은 민주당의 주류 정책보다 훨씬 급진적인데 같은 당내에서조차 자기편이 아무도 없습니다. 오바마가 민주당의 전폭적 자원사격을 받으면서도 오바마 케어 하나를 통과시키는데 겪은 푸닥거리를 생각하면 샌더스가 대통령 자리에 올랐을 때 어떤 곤란을 겪을지 안봐도 비디오죠. 저는 우리나라 사극중에서 선덕여왕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도 정치가 결국은 사람 모으기라는 절대진리를 전달해주기 때문이죠. 자기편 들어줄 같은 당 의원 한명도 포섭 못하는 샌더스보다 민주당을 넘어서서 공화당 의원들마저도 한자리에 불러내는 힐러리가 어느 면모로 봐도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힐러리도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거짓말 논란. 이메일 스캔들이 대표적이죠. 두번째로 노동자와 중산층을 잡을만한 포인트 부재, 세번째가 토론에서 트럼프와 확실한 격차를 보여야 할 힐러리가 그닥 인상적인 격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것 (이건 거짓말 논란과 남편때문에 발목잡힌 부분도 있죠)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너무나 안일한 선거전략 입니다. "설마 트럼프가 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이 더 치열한 선거전략을 낳질 못했고 오히려 트럼프의 자극성과 이슈몰이에 덩달아 폭로전 양상이 되버리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트럼프의 성추행 내용이나 녹취록이 아무 문제 없다는건 아닙니다. 그런 정보는 당연히 폭로되어야 한다고 봄) 힐러리라면 폭로전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보여줘야 했습니다. 뭐랄까 당차원에서 뭔가 그 이상을 준비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바마 지지층이 힐러리 지지층으로 고스란히 흡수될 것이라 낙관해 버렸어요.
힐러리는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그 장벽을 첫번째로 넘을 사람으로서 준비를 충실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기라성 같은 정치인이랑 붙어서 진게 아니에요. 온갖 치부와 결점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트럼프에게 진겁니다. 그럼 이건 트럼프의 승리가 아니라 힐러리의 패배죠.
저는 트럼프가 한 국가의 통수권자로서 소양과 철학을 지니지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에는 힐러리의 책임도 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힐러리는 트럼프를 막지 못했어요. 그따위 소양도 없는 인간이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었다는거죠. 미국 민주당이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힐러리의 결점은 트럼프의 그것에 비교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선거는 소양과 철학의 경연장이 아니었고 미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전혀 다른 부분을 판단기준으로 삼고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대중정치인에게 변명은 존재할 수 없죠.
그리고 트럼프의 당선이 전세계에 가져다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건 반지성과 반인권 그리고 고립주의가 이제 전세계를 뒤덮는 흐름이 되었다는거죠. 표면적으로나마 인종차별 발언이나 여성차별 발언, 동성애 차별 발언을 하면 욕먹을까봐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걸 대변해주는 광대가 등장하자 미친듯이 열광하고 표를 주었죠. (저는 이게 미국언론의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가 다르게 나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호모포빅 제노포빅 미소지니 안하는척 하지만 투표소 들어가서는 트럼프에게 도장 꽝)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 트럼프같은 후보가 등장한다면 우리 사회는 그 정서들을 어떻게 컨트롤 할까요........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뭐 우리 사회는 이미 박근혜를 겪은 시점이라서 어떤 점에서는 트럼프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미국인들아 우리보고 샤머니즘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마 이제........너네는 히루하루가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처럼 돨테니까.......
사실 저는 이번 미국민들의 선택이 딱히 입에 친 거미줄 걷으려고 한 선택은 아닌거 같아요. 왜냐면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공약에도 보수적 경제기조에 충실한 중산층 부양책, 일자리 정책들이 존재했거든요. 사실상 젭 부시나 마르코 루비오나 트럼프나 정책의 큰 틀은 차이가 없어요. 자유무역에 대한 배척 정도가 트럼프 공약의 차이점 정도죠.
저는 그냥 트럼프가 미국 보수지지계층의 심리 저변에 숨어있는 저질스런 욕망을 너무나 잘 대변해준거. 그게 트럼프 인기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경험 많고 업적도 좋은 공화당 후보들이 많았는데.... ..
최태민 님/ 저는 그런걸 상식에 벗어난 거라고 생각하는게 좀 ㅋㅋ 그 이슬람 이민자는 미국 시민 아닌가요? 최소한 불체자는 아니니까 배상판정을 받았겠죠. 그런걸 열받아하는건 상식과는 상관없는 겁니다. 그냥 다수기득 계층의 이해와 맞지않아 소수마이너 계층인 이슬람 이민자가 배척당하는 사례인거죠. 그 이슬람 이민자도 자기권리를 보장받는게 당연한겁니다. 최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는........다수의 관점 = 상식으로 퉁치는 논리는 차별의식을 낳는 주범 중 하나죠.
그리고 트럼프 당선을 삶이 팍팍해 선택하는 극단 정도로 치부하는 것도 가장 좋게 상황을 포정해서 이해하는거죠.......
최태민 님/ 미국 법원이 무슨 중고등학교 모의 재판하는 곳도 아니고 직장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직원을 배려해 돼지고기 종류는 다른 직원들의 업무와 딜할수도 있는 것이고 그건 회사차원에서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방법이죠. 편의점의 경우도 그래요. 교회 때문에 주말 업무를 할수가 없다? 그렇다면 점주로서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행동은 직원과 협의해 주말타임만 따로 다른 직원을 쓰는 등의 방법을 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제쳐놓고 단지 이슬람이나 기독교나 모두 누려야 할 종교적 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해고" 한다는 것은 노동권의 측면에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디테일한 상황을 따져보고 결정내려야 하겠지만, 미법원의 판결은 여러모로 이것이 회사측이 직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고" 했다는 것에 기인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는 유권자의 책임을 논하는 것도 맞지만, 그런 예측불가능의 유권자들에게 어쨌든 표를 얻어내야 하는 게 선거잖아요........ 트럼프 찍은 사람들보고 "너네가 잘못 생각해서 나라가 이꼴이 된다" 라고 백날 말해봤자 그 사람들이 트럼프 말고 다른 선택을 할리 만무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을 논하기 보다는 그 자체를 공존해야할 대상으로 놓고 선거전략을 논해야 합니다. 최소한 정치인은 그래야합니다. 좋든 싫든 그 사람들도 유권자니까요 ㅎㅎ
한국의 경우에 대입해보면 이명박하고 박근혜 투표 결과 보면 전 참 납득이 안 간달까 억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될게 뻔히 보였는데, 그리고 나는 이 사람들에게 표를 던지지도 않았는데 왜 피해는 내가봐야 하지 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더라고요. 투표 결과보면 거의 반반인데 지지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냥 참고 살 수 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 도저히 저쪽에 동조할 생각은 안 들고. 지금은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의무만 하는 느낌이에요. 투표는 하지만 결과는 그려려니하는거죠. 정치인과 사람들 모두에게 별 다른 기대가 없어요. 이미 냉소주의에 가깝지만 투표를 한다는게 내 마지막 마지노선같은 느낌? 지금은 답답한 마음이라도 갖고 있지 완전히 무심해질까봐 스스로 두렵습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긴 하지만요.
한참 생각해 봤는데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 기득권층이 만들어 놓은 부산물이란 생각이 든다 트럼프라는 넌센스적 인물이 당선되는 이유는 정치에 대한 신뢰가 땅에 쳐박혔다는 뜻이니깐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틀린게 거의 없을정도로 좋은정책들이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그간 불평등을 느낀 백인 노동자들이 한번에 규합하니 그 결과가 트럼프다 월가에서 시위자들을 테라스에서 와인마시며 여유롭게 바라보던 자본가가 떠오른다 일이 이지경이 된것은 철학을 가지지 못한 국민들이 아닌 철학을 가지지 못한 자본가가 만든게 아닐까 ? 미국은 앞으로 4년간 진심 재분배의 뜻을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기간이 될것이다 그거 부의 축적과 개인의 영위가 아닌 나와 사회 라는 공동체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거다
안보겠지만 달아본다 내 글의 내용이 어려운지 작성자 입장에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쉽게 설명하겠다 트럼프 경제정책은 독과점 완화가 아닌 제제쪽에 가깝다 금융소득 즉 실물이 아닌 잉여 자본거래 로 생기는 소득에 과세를 더욱 매겨 실물경제 중심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거기에 해외 법인세 적용을 10%로 떨어뜨려 해외자본 유치로 인해 미국 노동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정책이다 오바마 케어를 없애겠다고 했지만 보험료 인하와 각 주로 제한된 보험가입을 전국적으로 독과점을 제제하여 서로 경쟁하게 시킨다는 내용도 있다 (이는 미국 보험회사의 수가 제한적이라 답합 및 카르텔 형성이 될수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땡큐 아닌가 ? 입장바꾸면 금방이다 내가 말한건 일이 이지경까지 몰고간 월가 사람들 혹 금융자본가들이 너무 몰상식하게 자본을 끌어모은 결과라 생각한다 그냥 나만 잘살면돼 라는 극히 '연약한 사람' 이란 마인드로 너무 해먹었다 탈이 날 수 밖에 떄문에 재분배의 교훈을 4년간 느끼게 될거라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