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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

굿이염

15.04.09 17:50:07추천 1조회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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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게 된 사회 초년생입니다.

제가 들어갈 회사는 편의점이나 마트에 바코드스캐너 시스템을 외국 회사에서 들여와 설치해주고 물류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유지 보수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 입니다. 회사 말로는 거의 모든 마트나 편의점은 자기네가 들여온 바코드스캐너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설치해주고 유지 보수도 해주는 그런 업무를 담당하게 될것 같습니다. 사람인 사이트에서 보면 회사 자체는 강소기업, 우수기업 마크가 있는것으로 보아 망할거 같은 회사는 아닌거 같구요...

이번에 사무실도 이전 했는지 매우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점점 커가고 있는게 눈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말이 좋아 엔지니어지 솔직히 AS기사 아닙니까? 미래를 생각하자면 AS기사같은 직업은 하면 안되는거 아닐까요? 경력 좀더 잘 쌓아는 직업을 해야 되는거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업무가 저랑은 안맞는거 같아서(오로지 내근, 잦은 야근이라는 요소 때문에) 포기하고 여기 들어가기로 한겁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평생 AS기사만 해야 될꺼 같고 이직도 쉽지 않아 보이구요...

적성에 안맞아도 개발자의 길을 걷고, 그런 회사로 가는게 맞는 걸까요? 고민 됩니다.

짱공 형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gocen 15.04.09 18:01:17

정말 진지하게 고민이 되겠습니다.
저도 공대 출신이다보니 ㅎ
님의 고민이 충분이 이해는 가는데..
대안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ㅜ
대안이 없다면 고민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굿이염 15.04.09 18:04:47

대안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미 자동선별기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나 방송장비 임베디드 개발회사도 합격한 상태이기 때문에 선택은 할수 있습니다. 고민이네요

gocen 15.04.09 18:09:18

그렇다면 더 고민해보시고~
정말 하고 싶은거 하세요.
현실적인 타협도 물론 필요하겠죠.
-_-, 고리타분한 답변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다니다가 이 길이 아닌거 같아 작년에 퇴사했답니다.
열심히만 성실히 일하면 성공한 인생도 실패한 인생도 없답니다.
두려워 마시길.

남가네 15.04.09 21:27:29

임베디드 개발회사 합격한 상태신데 그저 야근,내근이 싫어서 포기하신건가요;
님 말대로 미래를 생각하시는거라면 위에 두 업체가 더 좋아 보이네요.

카툰룬더링 15.04.09 20:51:13

한국에선 어딜가든 야근은 현실입니다. 단지, 많이 하냐 안하냐의 차이일뿐, 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단지 결과물은 차이가 나겠지요

굿이염 15.04.10 16:50:19

얘기만 듣다가 직접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더 피부로 와닿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군도 15.04.10 11:36:13

소프트웨어 개발하다가 나이 35에 AS기사를 할것인가
AS기사를 하다가 나이 35에 치킨을 튀길것인가

둘중 하나 고르시지요..

굿이염 15.04.10 16:48:47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싯돌라이타 15.04.10 12:23:30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 하는 문구가 있어서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말이 좋아 엔지니어지 솔직히 AS기사 아닙니까? 미래를 생각하자면 AS기사같은 직업은 하면 안되는거 아닐까요? 경력 좀더 잘 쌓아는 직업을 해야 되는거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A/S기사같은 직업은 하면 안되는거 아닐까요?
수많은 A/S기사들이 이글을 본다면 어떨까요?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사는 하루살이와 같은 인생으로 치부하는 글쓴이의 글에
10년넘게 A/S를 업으로 삼은 제 자신이 한순간에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렸네요.
말이 좋아 엔지니어가 아니라 A/S기사는 엔지니어입니다. 기술로 먹고사는거지요.

본인의 전공과 무관하다면 다른일을 찾으면 됩니다. 여기저기 아무리 말하고 다녀봐야 그들은 당신이 아니기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거기가면 돈많이 준다더라 거기서 나와라 이상하다 라고 얘기한들
그들은 당신의 입장이 아니기때문에 쉽게 말할수 있습니다.
또한 하는 업무가 자신의 전공과 다르다고 하여 무시하는 발언은 자제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경력을 더 쌓는 직업을 찾기보단 우선 인성을 먼저 쌓고 일하시길 바랍니다.

기회라는 것은 언제 어느때고 찾아옵니다. 현재의 일터에서 맡은 업무를 하면서 본인 전공과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던가 하면 관리자나 사장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인정을 받게 되는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기회입니다. 하찮은 A/S따위라고 생각하면 진짜 하찮은 일이 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과 전공을 살려 또다른 무언갈 하게되면 값진 일이 되는 것이지요.

10년동안 대기업 전산실에서 전산기기 유지보수업무와 HP서비스센터로 이직후 프린터 및 복합기 A/S업무를 하다가 얼마전 집근처에 작은 수리점을 오픈해서 현재까지 A/S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지나가다 한 글귀 적습니다.

세상에 하찮고 미래가 없는 일은 없습니다. 돈을 쫒지마시고 사람과 열정을 쫒아가시길 바랍니다.

굿이염 15.04.10 16:55:23

경솔하게 글쓴거에 대해 일단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짱공 형님들 중에서도 분명히 이쪽 직무에서 종사하시는분들도 많을 텐데... 생각이 짧았던거 같습니다. 주위 지인들의 인식이 너무 나도 안좋기에 울컥한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된거 같습니다. 해주신 말씀 깊이 새기고 직장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싯돌라이타 15.04.10 19:07:25

출장갔다 와서 덧글이 달려있는 걸 읽어봤습니다.
약간 격양되게 글을 쓴게 아닐까 하고 내심 신경쓰였습니다만.. 다행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와이프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제 와이프는 간호사인데요. 병원에 다니지는 않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서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했던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집에 돈이 없어도 내가 투잡, 쓰리잡을 해서라도 안굶기겠다. 이제라도 자신이 뭘 하고싶은지 찾아봐라.
10년 20년 돈을 벌기위해 일하는게 아니라 평생 늙어죽을때까지 할 수 있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라

라구요. 돈? 한때는 쓰리잡까지해봤습니다. 9시~6시 수리업무, 6~10시까지는 프리랜서, 10시부터 다음날 새벽3시까지 노래방알바.. 그렇게 6개월했습니다. 근데 그때 벌었던 돈.. 손에 쥔 모래처럼 빠져나더군요.
그때 허망한 느낌에 깨달은게 있습니다.
돈? 진짜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는거구나.. 라구요.
돈, 주변시선, 경력이니 스팩이니 하는 것들.. 모두다 벗어던지고 본인이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지금부터 시작해보세요. 인생 짧은거 아닙니다. 깁니다.
어디가서든 화이팅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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