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리
난 이리였다.
지금은 느리디 느려 순하다 하고
가죽도 닳아빠진 길거리 개이지만.
내가 온 길과,
내가 가졌던 특별함과,
추구했던 높은 이상은,
과거의 연이은 한과,
실패와 불운과,
태만함과 기만으로,
맹수의 눈빛과
바람처럼 내달릴 은빛 털이
허망한 뿌연 하늘로 사라지고
정처없이 속인과 속인의 사이를 방랑하며
온갖 잡인에게 채이며,
녹색 지향점과 행동이
쾌쾌한 어둠의 소용돌이에 내맡겨질 때,
나는 심금에 남은, 마지막 한과,
바른 의지와 한때의 이상에의 추억을,
짱공이란 자유로운 영혼의 터에,
한 가지 글과 지문으로 남긴다.
되든 안 되든,
절벽에 떨어져 마감하는 생명이 되든,
멋진 초가집이라도 짓게 되든,
어떠한 희열이나 좌절을 맞게 되든,
그것은 결과이자 보이는 것일 뿐이며,
나는 끔찍하게 앙상한 길거리 개이자 돼지이되,
눈과 손가락은 언제나 영광과 위엄을 택할 것이다.
라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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